반응형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히브리서 13장 7절)
순교의 뿌리가 된 믿음의 씨앗
9월 20일은 한국 천주교회에서 103위 순교 성인을 기리는 특별한 날입니다. 이 중 김효임 골룸바와 김효주 아녜스는 친자매이자, 순교로 신앙을 증거한 동정녀들이었습니다.
서울 근교의 밤섬에서 태어난 두 자매는,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와 함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세속적 삶을 거부하고, 동정을 지키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병든 이웃, 가난한 자들을 위한 헌신
두 자매는 그리스도인답게 병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극진히 돌보며 살았습니다. 그들의 삶 자체가 신앙의 증거였고, 주변 사람들도 그들의 모습에 감동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기해박해(1839년)가 일어났고, 자매는 고양에서 포졸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포도청에서의 신문과 고문
포도청에서는 배교를 강요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교하면 살려주마. 교우들의 이름을 대라. 천주교 책들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하지만 자매는 단호했습니다. “만 번 죽어도 천주를 배반하지 않겠소. 교우들의 이름도 대지 못하겠소.” 형리는 그들을 모진 고문으로 위협했습니다.
뾰족한 뭉둥이로 찌르기
옷을 벗기고 매질하기
뜨겁게 달군 쇠꼬챙이로 지지기 (김효임: 열세 군데)
그럼에도 자매는 고통을 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요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듯 임했습니다.
며칠 후, 김효임의 몸은 고통의 흔적 없이 말끔했으며, 형리는 이를 두려워해 부적까지 붙이는 일도 벌였습니다.
수치와 모욕을 이긴 믿음
더 가혹한 형벌도 이어졌습니다.
김효주는 ‘학춤’이라는 잔혹한 형벌을 받았고, 자매는 옷이 벗겨진 채 남자 죄수들과 같은 감옥에 던져졌습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옷이 내려와 자매를 가려주었고, 죄수들은 감히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이 기적 같은 사건 후 자매는 다시 여자 감옥으로 옮겨졌고, 형조 판서에게 탄원하여 부당한 대우에 대한 처벌도 이끌어냈습니다. 이 일 이후로 여성 신자에 대한 모욕적인 대우가 중단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다섯 달의 기다림과 순교
자매는 형조로 이송된 후에도 끝없는 고문과 병마 속에서 꿋꿋이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1839년, 다섯 달의 수감 끝에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습니다.
마무리
김효임 골룸바와 김효주 아녜스 자매의 삶은 단지 고통을 견뎠다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를 향한 온전한 사랑과 진리를 향한 용기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들의 믿음,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정결의 삶, 그리고 하느님께 드린 자기 봉헌의 영성을 오늘 우리 삶 안에서도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같이보면 좋은글
사순시기 묵상글 <회개>
회개의 용기 사순 묵상글 사순 제2주일 묵상글 추천수원주보윤대건 대건안드레아 신부글신갈본당 보좌 오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변모를 통해 그분의 영광을 목격합니다. 또한, 영광에 싸
2.our2023.com
3월은 왜 <성 요셉 성월> 일까요? - 자세히 알아보기
3월은 왜 <성 요셉 성월> 일까요? - 자세히 알아보기
가톨릭, 성당에서는 매년 3월을 성요셉 성월로 지냅니다. 3월이 성 요셉 성월인 이유?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가장 큰 이유는 3월 19일이 ‘성 요셉 대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 세계 가
2.our2023.com
<가톨릭 7성사> 의미와 순서를 알아보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베푸는 거룩한 행위, 7성사를 아시나요? 가톨릭 7성사란? 성사(Sacrament)란, 보이는 예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베푸는 거룩한 행위 입니다. 예
2.our2023.com
가톨릭 <9일기도>란? - 다들 강력 추천하는 이유
지향의 효과가 남다르다는 소문의 9일기도 기도의 유래 성경에서 직접적인 기원은 예수님 부활 후 승천하시고 오순절 성령강림까지 제자들과 성모 마리아가 함께 기도한 9일(사도행전 1
2.our2023.com
반응형
'평화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성모성지 근처맛집 <지인추천 찐맛집> (0) | 2025.03.28 |
---|---|
<남양성모성지> 미사시간 및 방문꿀팁 한눈에! (0) | 2025.03.28 |
죄를 고백함을 하느님을 찬미함입니다. <ft. 고해성사의 은총> (0) | 2025.03.28 |
서울대교구 2025년 견진성사 일정 총정리 <4월~12월> (0) | 2025.03.28 |
사순 제4주일 묵상글 <사랑> (1) | 2025.03.28 |
<가톨릭 7성사> 의미와 순서를 알아보자! (0) | 2025.03.28 |
서울대교구 <상설고해소> 안내 (0) | 2025.03.28 |
사순시기 묵상글 <회개> (0) | 2025.03.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