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치를 이끈 두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이야기
6월 마지막 주일은 가톨릭 교회가 ‘교황주일’로 지내는 뜻깊은 날입니다.
교황님의 건강과 사목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연보를 봉헌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교회의 본질과 사도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6월 29일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로,
초기 교회의 두 기둥이라 불리는 인물들을 함께 기념합니다.
성격도, 배경도, 삶의 방향도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이
결국에는 한 복음을 위해 일치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을 줍니다.
과연, 이 두 사도를 통해 우리는 ‘삶 속에서 교회를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아래에서 공유해 봅니다.

👉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서 배우다
가톨릭에서 6월 29일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초대 교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사도를 기념하며, 우리는 교회의 정체성과 사도정신의 본질을 되새기게 됩니다.
이 둘은 너무도 달랐고, 때로는 충돌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같은 복음의 진리 안에서 일치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교회정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 성 베드로: 안정과 순명의 사도
베드로는 갈릴래아 호숫가의 평범한 어부였습니다.
문자도 모르는 무지랭이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예수님께 “물고기를 버려두고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충직하지만 때로는 두려워했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한 약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마태오 16,18)
그는 안정적이고 따뜻한 공동체적 교회의 기초가 되었고,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함으로써 자기 목숨까지 봉헌하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 성 바오로: 개혁과 열정의 사도
한편 바오로는 출신부터 달랐습니다.
유명한 바리사이 학파에서 율법교육을 받고,
로마 시민권을 가진 유대인이자 지식인이었으며,
그리스어·라틴어·아람어까지 구사할 수 있는 학문적 엘리트였습니다.
처음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자였지만,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체험한 뒤 완전히 변화합니다.
그는 안정보다는 끊임없는 이동과 선교를 선택했으며,
세 차례에 걸친 선교 여행과 편지를 통해 복음을 널리 전파한 선교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 둘은 충돌했지만, 결국 하나로
이 두 사람은 복음의 해석과 적용을 두고 격하게 다투기도 했습니다.
- 베드로는 유대인 출신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고
- 바오로는 비유대인(이방인)에게도 똑같이 복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죠.
이 갈등은 단순한 감정의 대립이 아니라
복음의 보편성과 교회의 정체성을 놓고 벌인 깊은 신학적 논의였습니다.
결국 둘은 다름을 인정하며 ‘한 몸, 하나의 교회’라는 일치 안에서 복음을 이어갔습니다.
🙏 우리도 삶 안에서 교회정신을 실천할 수 있다
우리 삶도 베드로와 바오로처럼 안정과 도전, 전통과 개혁 사이에서 갈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처럼 다른 은사를 지닌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걷는 공동체입니다.
베드로처럼 순명하며, 바오로처럼 복음을 전하며
우리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진리’를 증거할 수 있습니다.
‘교회정신’은 특별한 사람들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직장 안에서, 세상 속에서 평화를 이루려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 마무리하며
베드로의 순박함과 바오로의 지성,
베드로의 안정과 바오로의 열정은 교회의 두 날개와도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도 말과 행동으로 교회를 이루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조용히 가정 안에서, 누군가는 사회 속에서 정의를 외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도 ‘같은 신앙’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교회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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