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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목요일 밤,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밤새 이어지는 성체조배!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 사제직과 성체성사의 제정 – 성목요일, 교회가 시작된 날
성목요일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은 성당 안에서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성가도 꺼지고, 종소리도 멈추고, 이제 남은 건 성체 앞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체조배입니다.
성체조배는 무엇인가요?
성체조배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후, 겟세마니 동산에서 고통스럽게 기도하시던 순간을 함께 기억하는 기도 시간입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마태오 26,38)
예수님은 붙잡히시기 전 밤,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요청하셨지만, 그들은 모두 잠들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잠든 제자들이 아닌, 깨어 있는 신자가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언제 어디서 하나요?
성체조배는 보통 성목요일 미사 직후부터 밤새 이어집니다. 보통 구역별로 성체조배시간이 정해집니다.
✅성체는 감실이 아닌, 장엄한 성체조배실에 모셔집니다
✅촛불과 장식이 어우러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신자들은 침묵 중에 머물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합니다
⛪ 성당 내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고 경건하며, 성체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성목요일 밤부터 성체조배를 계속 할까?
1. 겟세마니 동산의 기도에 응답하는 전례
성목요일 밤,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후 겟세마니 동산으로 가서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마태 26,38)
하지만 제자들은 모두 잠들어 버렸고, 예수님은 홀로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기도하셨습니다.
▶️ 성체조배는 바로 이 장면에 대한 우리의 신앙적 응답입니다. “저는 주님과 함께 깨어 있겠습니다.”
2.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시간
가톨릭 교회는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실제로 현존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성체조배는 기념행사가 아닌,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성목요일 밤부터 이어지는 성체조배는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 그분과 함께 머무는 ‘사랑의 동행’ 입니다.
3. 성금요일에는 미사가 없다
성목요일 밤, 성체는 감실이 아닌 조배소로 이동되어 신자들의 기도와 경배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성금요일에는 미사가 거행되지 않습니다. (성금요일은 유일하게 미사가 없는 날입니다.)
▶️ 따라서 성목요일 밤부터 자정 또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성체조배는 그 공백을 기도와 침묵으로 메우는 거룩한 준비입니다.
4. 성삼일의 시작, 성체가 중심에 있는 날
성삼일은
성목요일 (주님 만찬)
성금요일 (주님 수난)
성토요일 (주님 무덤) 로 이어집니다.
성삼일의 첫날인 성목요일은 성체성사와 사제직이 제정된 날이며, 그 시작이 성체조배로 이어지는 것은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을 삶 속에서 살아내려는 깊은 의지의 표현입니다.
성체조배의 영적 의미
1) 예수님의 고독에 동참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조배는 그분의 외로움에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2) 우리의 응답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는 요청에, 지금 우리는 “예, 주님”이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3) 고통 속에 피어나는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통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이었습니다. 그 사랑 앞에 조용히 머무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과 깊이 연결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실천은?
1. 성목요일 조용히 성체 앞에 머물러 보세요.
2. 존재로 머무는 것 자체가 기도입니다.
3. 예수님의 사랑과 고통에 함께하는 신앙적 응답이 바로 성체조배입니다.
다음 글 예고
👉성주간에서 성목요일의 위치 – 성삼일의 문을 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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